코로나19로 매출과 고용면에서 고전을 면치못하는 지역 기업을 위해 세금감면·대출유예 등 실효성 있는 지원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구경북연구원(이하 연구원)이 12일 '대경 CEO Briefing' 제625호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기업지원정책, 금융·세제지원이 중요'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2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9%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산업경기의 둔화로 인해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의 근간인 제조업분야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대부분의 업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향과 지역 기업에 필요한 정책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월 12일부터 9월 17일까지 대구와 경북에 소재한 52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기업의 피해는 '심각' 이상으로 응답한 기업이 절반 이상(54.9%)이었으며, 대구(61.8%)가 경북(48.1%)보다 피해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차 협력관계의 기업에서 '심각' 이상으로 응답한 비율이 68.4%로 협력 업체들의 피해 체감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주요 피해요인은 수요 감소에 따른 영업활동 제한으로 인한 수주 감소(25.7%), 내수 감소(18.3%), 수출 감소(15.6%), 영업 감소(5.0%)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 실적은 지역 기업의 77.8%가 2019년 상반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하반기에도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57.0%에 달했다.
 
이 중 매출이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67.5%로 하반기에도 매출 실적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운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75.6%가 내수 감소를 꼽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80.2%, 경북이 71.1%로 나타나 내수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에서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금조달, 운용 등 자금관리가 59.8%를 기록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시행한 기업지원(생존지원금 등)의 수혜를 받지 못한 기업도 62.7%나 됐다.

또 대구 기업의 87.8%와 경북 기업의 90.6%가 모두 세액공제비율 상향 조정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금융·세제 지원 시에 복귀의사(리쇼어링)가 있는 기업은 대구 46.6%, 경북 49.6%로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와 경기불황의 여파는 고용 면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종사자 수는 ‘변화 없다’는 응답이 77.8%로 가장 높고 감소한 기업은 19.5%로 나타났다. 올해 종사자 수가 감축됐다고 응답한 기업 중 감소율 5% 이상 20% 미만이 41.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올해 하반기 인력 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이 무려 89.6%로 대구·경북 기업 10곳 중 9곳이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도 5% 미만 채용이 절반 가까이(46.5%)에 달했다.

대구경북연구원 관계자는 "대구시와 경북도 정책 당국은 지역 제조업체의 상시적인 상황을 면밀히 조사·분석하고 기업 경영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수요를 파악한 뒤 맞춤형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조사를 토대로 세금감면, 대출유예 등과 고용인력 유지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