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수원 작가가 갤러리 오모크에서 갖는 개인전 'Andante'에서 작품 Moderato(보통빠르게)를 설명하고 있다. 지우현 기자

가을의 선선함이 주위를 에워싸서일까? 신수원 작가가 갤러리 오모크에서 23번째로 갖는 개인전 'Andante'에선 일상의 쉼표를 전하는 가을의 느낌이 가득 느껴졌다.

작품들마다 화려한 색채를 머금은 튤립과 유년시절의 동심(童心)에서 바라보는 일상의 미(美)가 알맞은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빠름'을 강조하는 현실 속에서 한번 쯤 유년시절의 추억을 통해 '쉼표'를 갖기를 소원하는 신 작가의 개인전은 그렇기에 편안하면서도 부드러웠다.

신 작가는 "그림들마다 유년의 기억을 이미지화해 채색에 중점을 두고 내러티브를 부여했다"며 "Andante는 평소 좋아하는 단어지만 제 삶은 그러질 못했다. 이번 개인전은 어쩌면 저를 돌아보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신 작가의 이번 개인전에서는 그가 유년시절부터 담아 왔던 자연의 풍경이 음악의 느린 템포를 강조하는 '안단테'와 맞물려 있다. 튤립의 화려한 모습을 보기 위해 오랜 기다림을 가져야 한다는 자연의 이치와 현실의 풍경이 음표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면서 새로운 에세이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튤립과 악기, 나비, 건물 등을 꿈과 현실로 담아내 표현하면서 무엇보다 가슴에 포근함으로 다가오게 했다. 이 모든 표현의 구성에는 완만한 곡선을 띄는 '부드러움'과 '밝은 색채'로 강조되고 있었다.

실제 이 같은 느낌은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잘 알려진 전소현씨의 평가에서도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그는 신 작가의 이번 개인전을 '오래전 사진엽서로 보게 된 나른한 구도와 몽환적인 색감, 바람까지 포착한 제주도의 풍경을 신 작가의 전작(前作)들을 통해 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신 작가도 작가노트를 통해 이번 개인전을 '천천히 피어도 그 나름으로 아름답고 이듬해 다시 피니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 어쩌면 안단테는 꽃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일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신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갖기까지 저에겐 많은 일이 있었다. 어쩌면 그런 일상의 일들이 저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였던 것 같다"며 "저와 더불어 소중한 이들 모두 느린 음악의 연주를 음미하듯 가끔은 걸어 온 길을 되돌아보기도 하며 각자의 삶으로 다시 떠오르길 소망한다"고 말했다.